지금 한창 수시 1차 추가 합격이 끝이 나면서 거주지를 어떻게 정할지 고민할 새내기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통학, 기숙사, 자취 선택 시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3편에 나누어 작성하려고 합니다. [새내기 필수] 통학 VS 기숙사(쉐하) VS 자취 #1에서는 통학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통학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경기도민의 경우 대중교통 이용이 익숙하기 때문에, 통학을 선택하는 친구들이 꽤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가 한 학기 통학을 해본 결과 1시간 반도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집에 오면 항상 힘들어서 침대와 한 몸이 되고는 했습니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혹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최소 1시간 반 이상의 거리에서 통학을 할 예정인 새내기들은 밑의 리스트를 한 번 참고해서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통학 체크리스트
1. 집순이/집돌이 |
불굴의 의지로 2년 동안 통학을 한 제 동기들, 4학년까지 통학을 한 선배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집을 정말 좋아했다는 것입니다. '기숙사나 자취를 하는 것보단 본가에서 쉬는 것이 제일'라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고 할까요.
2. 체력 |
대학생이 되면 해가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체감이 됩니다. 즉, 학교를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져서 제대로 공부를 못할 수도 있다는 거죠. 저의 경우에도 통학만으로 진이 빠져서 학교에 남아 자습을 하고 집에 오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집에 도착해서는 푹 쉬어야 다음날 수업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었어요.
방학 동안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여 나름 체력을 다진 상태라고 생각했는데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본인이 체력 하나엔 자신있다고 자부할 수 있지 않는 이상 통학을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3. 시간 낭비 |
여러분이 평소 전철 혹은 버스를 이용할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는지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에어팟/버즈를 착용하고 핸드폰으로 유튜브, 웹소설, 웹툰 등을 보시지 않나요? 이 상태로 통학을 한다고 한 번 생각해 보세요.전철/버스를 이용하는 적지 않은 시간을 그대로 날리는 것이 됩니다.
물론, 기숙사나 자취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이 시간 동안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똑같이 핸드폰을 하며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도서관이나 강의실에 남아 자율학습을 할 확률이 올라가는 것은 부정하실 수 없을 겁니다.
4. 평소 수면 습관 |
여러분이 평소에 몇시에 잠에 드는지를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른 시간에 잠이 드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다면 새벽에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크게 힘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벽 늦게 잠드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으시다면, 개강 이후 매일같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매우 힘들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나 새내기의 경우 대체로 시간표가 9시 혹은 9시 30분에 시작하게 됩니다. 고등학교 때도 9시에 등교를 했다고요? 고등학교는 근처라서 7시 30분에만 일어나도 지각을 하지 않을 수 있었겠지만, 대학교 통학은 거리에 따라 최소 기상 시간이 5시 혹은 6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시간대에 잘 일어날 수 있을지, 학교 오후 수업에 졸지 않을 수 있을지 한 번 잘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5. 전철/버스 지연 |
전철 혹은 시외버스가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폭염, 폭설 등 기후 때문에 발생하는 지연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파업' 때문에 시간이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1호선의 경우 지하철 총파업이나 전장연 시위 등의 여파로 종종 지연되곤 합니다. 한 학기만 통학을 하였는데도 제가 겪은 파업만 두세번이었습니다. 승하차 지연과 같은 사소한 이유로 전철이 지연되는 것은 일상이었습니다. 출발시간을 최소 30분은 앞당겨야 마음 편히 학교에 등교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매일이 전쟁이었어요..
6. 시내 버스/셔틀버스 시간표와 금액 |
통학을 선택하기 전 반드시 생각해보셔야할 것이 학교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얼마나 자주 오는지, 셔틀버스는 얼마나 자주 오는지입니다. 제가 통학을 하면서 정말 힘들었던 것은 저희 학교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20분에 한 번 꼴로 정류장에 도착하며, 셔틀버스는 오전에 5개, 오후에 2개뿐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근처 다른 대학의 경우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서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돈이 되지 않는다고 수도권까지의 통학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나마 존재하는 통학버스도 9시 혹은 9시 30분까지 등교해야하는 학생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오후 버스는 거의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해 잘 알아보고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7. 금전적 문제 |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것은 금전적 문제입니다. 요즘 기본 요금이 올랐기 때문에 전철과 시내버스를 이용해 통학을 한다고 해도 왕복 4~5000원 수준입니다. 달에 최소 15만 원은 깨집니다. 만약 전철과 시내버스 환승 처리가 되지 않는 지역이라면 최소 요금이 이것보다 높아지겠죠?
시외버스의 경우에는 금액이 더 커집니다. 한 번 버스를 이용할 때마다 최소 금액이 6~7000원, 우등인 경우 거의 만 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듭니다. 우리가 학교에 등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교도 해야 하기 때문에 심하면 하루에 2만 원씩의 지출이 발생하는 것이죠.
공강이 하루 있다고 계산해도 4주면 16일. 단순 계산만으로만 32만원이 나옵니다. 용돈을 60만 원씩 받는다고 가정해 보면, 달에 30만 원이 안 되는 비용으로 생활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조금 더 돈을 보태면 1달 월세값과 맞먹는 수준이죠. 시외버스로만 통학을 해야 하는 새내기들이라면 진지하게 자취나 기숙사를 한 번씩 고려해봤으면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통학을 할 때 고려해봐야할 상황에 대해 한 번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 [새내기 필수] 통학 VS 기숙사(쉐하) VS 자취 #2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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